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에 비트코인·리플 급락

by 민들레 posted Feb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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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캐나다·멕시코·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 지시

"관세 전쟁, 금리 인하 막아 위험자산 투자 회피 유발"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진흥책' 후퇴도 약세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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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으킨 글로벌 관세 전쟁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기준금리의 인하 기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에 디지털자산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3일 오전 9시 10분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 정보 게시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7% 내린 9만74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시총 2위 이더리움은 8.92% 내린 2857.44달러, 시총 3위 리플은 12.45% 내린 2.54달러에 각각 거래되는 등 디지털자산 시총 상위권 자산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시세는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여 만에 3달러선 아래로 내려왔고 리플 시세도 지난 1월 중순 이후 약 3주 만에 2.5달러선까지 후퇴했다.

디지털자산 시세의 약세는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과 그에 따른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31일(현지 시각)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캐나다산, 멕시코산, 중국산 상품에는 각각 25%와 10%의 추가 관세가 붙게 됐다.

그러자 캐나다도 보복 차원에서 미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 멕시코 역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의지를 드러냈고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고 보복 관세 부과 계획을 천명했다.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반(反)이민자 정책과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미국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어렵게 할 수 있어 위험자산 투자 회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시장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삼았던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의무화 정책 후퇴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엘살바도르 의회는 지난 1월 31일 도소매업 지불수단에 비트코인을 의무적으로 편입하도록 하는 조항을 삭제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법정 화폐 지위는 그대로 유지시켰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엘살바도르 정부가 IMF와의 약속 준수에 따른 것이다. IMF는 엘살바도르 정부 측에 자금 지원의 조건으로 비트코인의 공공 부문 활용 제한과 민간 부문의 비트코인 결제 의무화 정책 삭제 등을 주문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IMF의 이와 같은 행보가 디지털자산에 대한 안정성에 의구심을 버리지 못했다는 우려로 해석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가치 하락이 이어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뉴스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