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닷컴 ETF 자산규모 순위 /사진=삼성증권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한 지 1년 만에 자산규모 30위권으로 올라서는 등 성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 관심도 높아진다. 한국은 현물 비트코인 ETF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대안으로 선물 기반 ETF, 산업·테마 주식 ETF, 관련 기업 종목 투자 등을 제안했다.
28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ETF 정보 사이트 ETF닷컴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일 기준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가 자산규모 32위로 올라섰다. IBIT는 지난해 1월 상장해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미국에 상장된 ETF가 40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그러나 비트코인 등 실물을 기반으로 한 ETF는 국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는 상태다. 국내에선 현물 ETF 개발·운용, 해외 현물 ETF의 중개 행위 등이 모두 금지돼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현물의 가격을 추종하는 투자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선물형 가상자산 ETF, 가상자산 산업 관련 테마형 주식 ETF, 비트코인을 많이 가진 기업 투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가상자산 선물형 ETF 주요 리스트 /사진=삼성증권
선물형 가상자산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다. 현재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 지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혼합한 형태가 있다. 주요 리스트로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비트코인 선물), 프로셰어즈 이더 스트래티지(이더리움 선물) 등이 있다.
블록체인 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ETF 구성 중 상위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암호화폐 채굴회사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세계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채굴기업 라이엇 플랫폼즈 등이다.
대표적인 ETF 상품은 BLOK(Amplify Transformational Data Sharing ETF)가 꼽힌다. 블록체인 비즈니스와 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액티브 운용전략을 사용한다. 2018년부터 운용됐으며 관련 테마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크다. 산업별로는 거래 관련 25%, 채굴 23%로 비중이 높고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나 반도체, 앱 등 산업도 보유한다.
비트코인 보유 상위 기업 /사진=삼성증권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경우 비트코인 38만6700개를 보유 중으로, 추정 가치는 361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한다. 마라톤 디지털은 2만5945개(약 3조5700억원), 라이엇 플랫폼즈는 1만19개(약 1조3700억원), 테슬라는 9270개(약 1조3300억원) 등을 보유 중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의 경우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연초 68달러 수준이던 주가는 지난해 11월 543달러로 최고가를 찍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