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가상자산 광폭 지원'에…월가 경영진 "거래 지원 검토"

by 민들레 posted Jan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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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월가 거물들 사이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제공=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제공=백악관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다수의 월가 투자은행 경영진은 트럼프 행정부가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시행하면 가상자산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픽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고도의 규제를 받는 금융 기관으로서 우리가 거래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주류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간주될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픽은 "재무부 및 다른 규제 기관과 협력해 안전한 방식으로 가상자산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건스탠리가 규제당국과 협력해 가상자산 시장과의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월가 투자은행 중에서도 가상자산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미국 대형 은행 중 최초로 부유층 고객이 비트코인 펀드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최초로 금융 자문가들이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전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는 고객이 먼저 요청하는 경우에만 이뤄졌다.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도 트럼프 2기에서 규제 환경이 변한다면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가상자산이 더욱 많이 채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이니한은 "규칙이 도입돼서 가상자산이 실제 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 된다면 은행 시스템이 거래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상자산이 비자, 마스터카드, 애플 페이와 같이 "또 하나의 다른 결제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투자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간주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현재로서 규제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면서도 관련 규칙이 변경되면 이 문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월가 은행들은 미국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 지원과 활성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컨설팅업체 코너스톤리서치에 따르면 SEC는 2013년 이후 200건 이상의 가상자산 관련 집행 조치에 나서며 업계를 규제해왔다.

트럼프는 1기 재임 당시에는 가상자산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선거 유세 기간에 가상자산 기업과 경영진으로부터 대규모의 정치 자금을 지원받았고 재임에 성공할 경우 규제 완화 등 업계에 유리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는 전날 디지털자산의 사용과 개발을 보호하고 촉진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 등 관련 정책 검토를 맡을 워킹그룹(실무그룹)이 신설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고 은행 재무제표에서 가상자산을 자산이 아닌 부채로 분류하도록 한 회계규정 'SAB121'를 폐지했다. SAB121는 은행권의 가상자산 도입의 주요 장애물로 여겨져왔다.

트럼프가 내각의 여러 핵심 직책에 가상자산 지지자를 지명해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SEC 위원장으로 내정된 폴 앳킨스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에 반대해왔다. 미 상무부 장관에는 월가 투자금융사 캔터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CEO가, 재무부 장관에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콧 베센트가 각각 지명됐다. 베센트가 최종적으로 인준되면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된 세금, 규정 준수 정책과 가상자산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미 국세청(IRS)과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를 감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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