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株 운명은
역대급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미국 양자 컴퓨터주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30% 급등했다가도 다음 거래일 40% 급락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다, 기술적으로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자컴퓨터 대표주인 아이온큐(IONQ) 주가는 올 초 50달러를 돌파했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 상용화까지는 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변동성이 극대화 됐다. 젠슨 황 CEO 발언 직후 거래일 39% 폭락한 아이온큐는 다음날 6.88% 반등했지만 바로 다음 거래일 또 다시 13.83% 급락했다. 이후 주가가 회복됐지만 변동성 여진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리게티컴퓨팅(RGTI)은 더 심하다. 젠슨 황 발언 직전 주가가 18.4달러로 치솟았지만 이후 3거래일 간 무려 67.1% 폭락하며 6.05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3거래일 간은 다시 85.8% 올라 11.24달러까지 회복하더니 이틀 후 재차 42.22% 폭등하며 13달러 이상으로 올라섰다.
역대급 변동성에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예측의 영역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아직 불확실한 점이 많다는 의견을 주로 내고 있다.
관련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한 관계자는 "양자컴 기술 상용화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양자컴 기술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에러를 고치는 일"이라며 "기존 컴퓨터에서 오류 없이 작동하는 트랜지스터의 역할을 양자로 대체할 경우 어떤 연산에서 항상 같은 답을 주리라고 기대하기 어렵고, 양자의 수를 늘릴수록 오류의 가능성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오류를 잡는 기술이 현재로선 너무 초기단계라 지금 양자컴 상용화가 언제일 거라고 기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양자컴퓨터 투자는 동전던지기나 마찬가지"라며 "물론 수급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내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