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비트코인 지금 사도 될까?” ··· 주목해야 할 5가지

제도권 가상자산 시장 진입 가속화
스테이블코인·RWA 확대 등
트럼프 집권 후 상승 동력 많아
역사상 장기간 성공 사례는 없어
낙관적 전망보다는 신중한 기대를

 

<자료 =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친(親) 가상자산 정부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비트코인를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는 지난 22일 다보스포럼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70만 달러가 될 가능성을 피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시아 웹3 전문 자문사인 타이거리서치는 2기 트럼프 시대에 가상화폐 시장이 맞이할 다섯 가지 주요 변화를 제시했다.

미국의 국가 전략 자산 비축, 제도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가속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실물연계자산(RWA) 확대, 탈중앙화 인프라(DePIN)의 부상이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가 보유한 20만7000개의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금으로 지정하고, 향후 5년간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디지털 자산 전략 비축 방안을 검토할 실무 그룹을 신설하라고 지시하면서 더 많은 비트코인을 비축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도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작년 출시된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의 운용자산은 이미 작년 말에 금 ETF를 넘어섰다.

올해는 금융기관들의 새로운 가상자산 ETF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들어 솔라나, 리플 같은 알트코인과 도지코인, 오피셜트펌프 등 밈코인까지 ETF 신청에 도전장을 냈다.

스테이블코인 강화를 통해 달러 패권을 유지하려는 정책 방향도 주목된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법정 통화와 고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를 담보 자산으로 설정해 국채를 대규모로 구매하는 역할을 한다.

타이거 리서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디지털 경제에서 달러가 글로벌 표준 통화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기반을 제공한다”며 “달러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24년 48% 성장해 1930억 달러 규모에 도달했다. 2030년에는 3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실물연계자산(RWA·Real World Asset)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물연계자산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가교로 여겨진다.

국채, 부동산, 사모펀드 등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는 거래 효율성을 높여 기관 투자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실물연계자산 시장 규모가 2050년까지 3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탈중앙화 인프라인 디핀(DePIN·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s)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모델은 기존 중앙화 시스템의 높은 비용과 독점 문제를 해결하고,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는 게 목표다. 더 많은 개인이 가상자산 투자에 뛰어들 동기를 부여한다.

다만 타이거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역사상 지속적인 가치를 입증한 프로젝트가 많지 않다”며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지나친 낙관보다는 신중한 기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매일경제